활발히 소통하는 문화의 비결,

비폭력대화 

블루시그넘의 가장 핵심적인 기반 중 하나는 원활한 소통이에요. 언제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으로 피드백하고,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건 팀이 하나로 일하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팀원들이 서로에게 솔직할 수 없을 때, 혹은 서로 존중을 갖춰 말하는 방법을 모를 때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런 스트레스는 결국 팀에 대한 몰입을 깨뜨리고요. 그렇기에 좋은 소통만으로도 수많은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 블루시그넘 팀에서는 좋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래서 누구든 블루시그넘에 입사하면 온보딩 이틀차는 온전히 블루시그넘식 소통법 익히기에 투자하게 돼요. 출근부터 퇴근까지 혼자 <비폭력대화>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거든요. 비폭력대화라는 개념은 미국의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Marshall Rosenburg)가 개발한 의사소통 방식으로,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비폭력적으로 말함을 통해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해요. 궁금한 분들을 위해 아래 간단한 요약을 적어뒀어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말로만 좋은 소통을 외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막연히 ‘서로를 존중하며 말해주세요’라고 안내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위해 <비폭력대화>를 가이드 삼게 된 거죠.


사실 일터에서의 어려운 피드백은 잘못 전했다가 감정이 상할까봐 고민하다 결국 참고 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비폭력대화라는 가이드라인이 생긴 이후로는 원래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말하지 못했을 이야기조차 솔직히 전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실제로 블루시그넘 팀원들은 비폭력대화를 알게 된 후 자신의 갈등 해결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해요.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도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은 거니까요.


이런 가이드 제시 외에도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게 자연스러운 피드백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의 예시로는 달마다 이루어지는 피어리뷰가 있어요. 한 달 간의 업무에 대해 다른 팀원에게 실명으로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피어리뷰는 Continue와 Start, 두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Continue에는 이미 멋지게 해내고 있는 부분에 대한 칭찬을 적고, Start에는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남기면서 가능하다면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안하도록 해요. 단순 지적에서 끝내기보다는 진심으로 팀원의 성장을 위해 고민해보도록 유도하는 구조죠.


그 외에도 팀원 누구나 언제든 열람할 수 있는 ‘블루시그넘 피드백 가이드라인’ 페이지를 통해 좋은 피드백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요. 아래와 같은 구체적인 예시들과 함께요.

좋은 소통법을 모두가 알고 실천한다는 점이 결국 블루시그넘의 활발한 소통 문화를 가능하게 해요. 나를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말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서로 더 편안하고 솔직해질 수 있는 거죠. 대화가 끊기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블루시그넘만의 비결이에요.


마지막으로 저희 팀원이 <비폭력대화>를 읽고 남겼던 감상 중 일부를 공유해봅니다.

Wade :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말과 행동이며, 이것이 상호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입니다. 이 단서를 제대로 주고받는 것, 즉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를 미숙하게 혹은 소홀히 해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점점 저에게 익숙한 틀 안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대상이라면 거리를 두는 편의를 택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주변인들(가족, 연인, 친구 등)과 대화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떠올라 곱씹어 보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는 내내 “비폭력 대화”의 방식을 제 삶에 어떻게 녹여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 느낌과 그 아래에 깔린 내면의 욕구를 들여다보는 것은 부단한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적고 있는 감상에도 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와 닿았던 부분들을 메모해두어 틈틈이 책의 내용을 상기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