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상담사이자 

컨텐츠 연구자로 산다는 것

블루시그넘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블루시그넘에서 컨텐츠 연구자로 있는 썬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포지션인가요?

저는 지금은 일주일 중 며칠은 상담사, 며칠은 블루시그넘의 컨텐츠 연구자로 살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추후 출시될 인공지능 심리치료 서비스에서 제공하게 될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각 이용자에게 꼭 맞는 내용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양한 컨텐츠를 시도하는 중이에요. 상담사로 일하면서 실제 심리치료의 과정을 잘 알고 있다 보니, 블루시그넘에서 어떤 식으로 유저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잡아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컨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도 하고요. 

다양한 해외 거주 경험이 있으시네요. 이런 경험이 상담에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시나요?

네, 확실히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릴 때 4년간 이집트에서 살았고, 고등학생 때는 미국 텍사스주로, 대학생 때는 핀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어요. 이란에서 인턴을 한 적도 있고요. 돌이켜보니 이런 경험들이 제가 편견 없는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아요. 상담사라고 아무런 선입견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없애려 늘 노력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제 내담자분들 중 대부분이 재한 외국인이신데, 다양한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덕에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다행인 일이라 생각해요. 내담자분들이 언제나 온전히 받아들여진다는 기분을 느끼시길 바라면서 상담을 하고 있어요.

그럼 상담사로 일하다가 블루시그넘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새로운 일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상담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거든요. 원래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가, 여러 곳을 거쳐 결국 상담사를 선택한 거라 굉장히 즐겁게 일하고 있었어요. 근데 어느 날 친구가 제가 흥미로워할 것 같다면서 블루시그넘의 채용공고를 보내주더라고요. 그렇게 알고 합류하게 되었어요. 


관심이 생겼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상담을 하면서 느꼈던 어떤 한계를 블루시그넘에서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 상담은 결국 누군가 저에게 직접 찾아와주지 않는다면 도움을 제공할 수가 없는데, 저를 찾아오기까지는 돈도 시간도 많이 들잖아요. 상담사로서의 제 일이 좋지만 지금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블루시그넘의 가치가 많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합류한 뒤 발견한 블루시그넘 조직 문화의 특징이 있나요?

블루시그넘의 분위기를 요약하자면, 소통이 많고 팀원들이 친절해요. 서로와 서로의 일에 관심이 많고, 협력에 뛰어나서 새로운 일을 개척할 때 각자의 장점을 잘 조합하는 것 같아요. 이런 시너지의 핵심은 소통이겠죠? 그리고 사무실에 종종 율무(헤일리의 강아지)가 있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최고로 귀여운 복지예요. 


또, 블루시그넘의 가장 큰 자산은 팀원들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자기주도적이고 책임감 있는 분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미래에 합류할 분들에게도, 정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을 거라는 점은 진심으로 보장해드릴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왜 유의미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신건강은 좋지 않은 상태가 길어질수록 치료가 굉장히 어려워져요.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남아있고, 그 외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치료가 꺼려질 수 있어요. 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디지털 치료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높은 접근성 덕분에 문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아줄 거라고 기대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개입해야 수월히 도움을 받고, 만성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거든요. 

상담사로서의 일과 컨텐츠 연구자로서의 일 사이에는 어떤 접점이 있나요?

저는 상담에서 만나는 내담자분들의 히스토리에 따라, 어떤 분들에게는 어떤 접근이 효과적일지 많이 고민해요. 각 경우에 맞는 세세한 단어, 정보, 진행 순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한 시간이 길죠. 상담을 하다 보면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하는 내담자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같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 뿐이거든요. 그래도 경험이 쌓일수록 누구에게 어떤 치료가 가장 도움이 될지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는 것 같아요. 블루시그넘의 목표도 많은 분들에게 개인화된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니, 저의 이런 상담 경험들이 지금 컨텐츠를 만드는 데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고 느껴요.

블루시그넘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저는 아마 상담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아요. 처음 블루시그넘과 연이 닿았던 것도 현직 상담사로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 덕분이었고,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니까요.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도, 실제로 상담을 할 때 스스로 공부하고 배워나가는 것들이 훨씬 많아요. 자발적으로 성장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터득하기 위해서라도 상담을 병행해나갈 예정이에요.


또, 효과성이 입증된 디지털 치료제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유저분들이 저희 서비스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상담에서도 한 번 좋지 않은 경험을 하고 나면 그 이후 다시 상담을 찾기 어려워지거든요. 적절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담백하면서 따뜻한 게 제일 어렵지만 어쨌든 저희는 그걸 추구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