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출신 개발자가
생각하는 팀워크

블루시그넘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블루시그넘에서 라임AI라는 실시간 상담 서비스의 서버 개발을 맡고 있는 파커입니다.

어떻게 블루시그넘에 들어오게 되었나요?

블루시그넘에서 먼저 커피챗 제안을 주셨는데, 제가 심리학 전공이었어서 관심이 가서 한번 얘기 나눠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대화해보니 블루시그넘의 프로젝트나 비전에 공감이 많이 되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꾸준히 개발을 해왔고요. 이전에 스타트업 창업을 했었어요. 제 성향이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이 재미있거나 기여도가 커야만 즐겁게 해내는 편이라, 대기업보다도 초기 스타트업에 들어가거나 창업을 하는 게 잘 맞겠다고 생각해서 결정했었어요.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재밌었고 정말 빠르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프론트, 백엔드, AI 등 전부 경험해볼 수 있었어요.

파커가 생각하는 좋은 팀워크란 무엇인가요?

확실한 방향을 정해주는 사람과, 함께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지지해주는 팀원들이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아요. 최근에 <흑백 요리사>를 재밌게 봤는데 좋은 팀이라고 느껴졌던 순간이 의견이 강한 리더와 그 리더에게 반박하기도 하지만 논의한 후에는 함께 나아가는 팀을 볼 때였거든요. 이전에 창업을 하면서도 느꼈던 점인 것 같아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유연한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하나에 매여있지 않고, 늘 해온 방식에 갇히지 않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개발을 위한 개발을 하기 쉬운데, 그것보다는 필요에 의한 개발을 하고 싶어요. 그만큼 스스로 복기를 많이 하려고 하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데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라임AI 가 어떤 프로덕트가 되면 좋겠나요? 

라임AI는 나만의 AI 심리상담가로, 누구나 무기력한 날 혼자 방에 앉아서 우울한 감정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개발 중이에요. AI인 만큼 언제든 상담할 수 있고, 개개인에 맞춰갈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고요.


라임AI가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는 저희도 아직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어쨌든 누구에게나 대화 혹은 상담이 필요한데 그걸 해줄 사람이 없는 순간이 올 수 있잖아요. 전문 상담은 비싸고, 시간도 정해져 있고, 혼자 사는 분들이라면 집에도 대화할 사람이 없을 수도 있고요. 상담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받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덕트였으면 좋겠어요. 누구든 혼자 들고 있기 힘들었던 고민들을 말하면서 해소할 수 있는 그런 프로덕트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라임AI를 개발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테스트하다가 어느 순간 ‘와, 진짜 상담이랑 비슷하네’ 라고 느꼈을 때 정말 즐거웠어요. 상상만 했던 게 이루어진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시간 오디오 상담서비스는 저에게도 생소한 분야인데, 라임AI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는 게 느껴졌을 때 뿌듯하더라고요.

블루시그넘의 문화를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좋은 걸 많이 흡수하려고 하는 문화인 것 같아요. 특히 책이나 다른 스타트업 문화에서 좋은 점을 가져와서 열심히 적용하려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프로덕트 회의, 전체회의 등 회의가 자주 있는데, 그만큼 모두 원팀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서로서로 공유가 잘 돼요. 그냥 슬랙이나 문서로 전달하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회의에서 확실하게 공유하고 논의하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가 가장 특징적이라고 생각해요.

블루시그넘의 제도 중 마음에 드는 게 있나요?

저는 10시부터 4시 코어타임 제도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각자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이 다르잖아요. 저는 사실 불을 다 끄고 집에서 개발을 할 때 집중이 제일 잘 되고, 4시 이후에 집안일과 운동을 하고 밤에 다시 개발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느끼는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휴무일도 꼭 토요일, 일요일을 쉬는 게 아니라 직접 선택할 수 있는데요. 저는 지금 학교를 병행하고 있어서 목요일에 쉬고 토요일에 출근하는데, 덕분에 학교도 원활하게 마무리하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입사 후 기억에 남은 추억이 있나요?

땡땡이의 날이 특별히 기억에 남아요. 화성에 클레이 사격을 하러 갔는데, 운전해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를 같이 오가고 저녁도 같이 먹으면서 대화를 많이 한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다 보니 평소에 ‘굳이?’ 싶었던 활동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어요. 클레이 사격은 돈도 들고 멀리 가야 하고, 그래서 평소에 하지 않게 되잖아요. 근데 땡땡이의 날을 기회삼아 시도해볼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다음 땡땡이의 날에도 서바이벌처럼 좀 특별한 걸 해보고 싶어요.

블루시그넘과 잘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블루시그넘에 잘 맞는 사람은… 개발로 치면 자신을 단순히 ‘개발자’로 생각하기보다는 ‘기여자’로 생각하는 분들이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계속 같은 일을 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팀에 필요한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양한 분야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것도 꼭 필요한 능력인 것 같아요.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분들, 그리고 일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걸 즐기는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반대로, 미리 계획이 정해져 있어야만 한다거나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개발을 하고 싶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맞지 않을 것 같아요. 무디나 라임AI 같은 비교적 새로운 프로덕트들은 계속해서 테스트하고 발전시켜나가면서 기획이 꾸준히 크게 바뀌거든요. 그래서 그런 계획들이 변동될 때 불안함을 크게 느끼는 분들은 맞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느낀 건, 진심으로 정신건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는 팀이예요. 본인이 개발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재밌어하실 것 같아요. 아, 요즘은 UI/UX가 굉장히 중요한데, 아직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이런 유저 경험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서 그런 고민을 함께 해주실 좋은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