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느낌'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는 일
블루시그넘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블루시그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및 하루콩 PO를 맡고 있는 노아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포지션인가요?
저는 처음에는 UX 라이터로 입사를 한 후 업무가 점점 확장된 경우인데요. 원래는 프로덕트에서 유저에게 보여지는 모든 문구를 작성하는 UX 라이팅과 심리 관련 지식이나 힘든 감정이 해소되는 경험을 재밌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얻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심리 컨텐츠 제작을 주로 맡았어요. 요즘은 디자인, 아트, 굿즈 등을 기획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그리고 하루콩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리딩하는 하루콩 PO 역할을 메인으로 하고 있고요.
입사하신 지 3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정말 다채로운 업무를 해오신 것 같아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저는 감각적 특별함을 담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팀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프로덕트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저희 서비스를 쓰는 유저분들이 본능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라이팅을 할 때도 내용을 넘어서 어떤 단어로, 어떤 말투로 말했을 때 저희가 의도한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읽힐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거예요. 선물도 아무런 포장이 없을 때보다 정성스럽게 포장되어있을 때 더 선물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좋은 기능이나 컨텐츠도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요.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음... 얼마 전에 천만 다운로드를 맞아 하루콩 유저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하루콩 백일장'을 개최했어요. 그 중 당선된 분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실제 유저분들과 눈을 맞추고 웃으며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도 설레는 일이더라고요. 항상 유저 중심으로 고민하고 결정하려 노력해왔지만 직접 만나뵐 기회는 없었거든요. 하루콩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사연들을 듣다가 '아 우리가 정말 특별한 일을 하고 있구나' 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 유저분들이 5년 뒤, 10년 뒤에도 계속 쓰고 계시는 프로덕트가 되어야겠다는 저만의 목표를 갖게 됐어요. 이 목표를 중심에 두고 나아간다면 결국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또 하나는 저희 프로덕트 중 무디에 올라가 있는 클로이 스토리가 생각나네요. 무디에는 유저들이 고민을 갖고 찾아온 동물 친구들을 채팅으로 상담해주는 '스토리' 컨텐츠가 있는데요. 유저분들이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도 있었던 비슷한 슬픔을 위로받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컨텐츠예요. 그 중 클로이라는 오소리 캐릭터를 통해 상실의 아픔이라는 주제를 다룬 적이 있는데, 제작 과정에서 제가 너무 몰입해서 쓰다가 혼자 울컥하기도 하고... 그렇게 유독 진심을 가득 담았던 캐릭터였어요. 근데 이 스토리가 올라가고 나서 저희 팀원 중 한 분이 집에서 클로이 스토리를 플레이하다가 눈물이 났다고, 너무 좋다고 말해주시는 거예요. 내가 쓰는 글이 정말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을까- 에 대해 늘 고민이 많았는데 그런 후기를 들으니 너무너무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블루시그넘에서 일하며 느낀 이곳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율무 아닐까요? (웃음) 율무는 저희 CEO 헤일리의 강아지인데, 자주 사무실에 같이 있어요. ‘당신의 상담소’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게임상으로 만나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일이 처지는 오후에도 율무랑 잠깐 놀고 나면 금방 힘이 나요. 사무실에 반려동물을 데려올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고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라는 것 자체도 정말 큰 장점이고요.
또 하나는 팀원 모두가 정말 똑똑하다는 점이에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최고로 해내는 능력치는 기본이고, 그 외에도 서로의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남다른 것 같아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팀원들의 똑똑함이구나, 싶을 정도예요. 잘 짜여진 시스템이나 새로운 툴이 업무 효율을 조금씩 바꿀 수 있겠지만, 툭 말하면 척 하고 알아듣는 팀원과 함께 일하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협업이 너무 편하고 쉬워요!
어떤 사람이라면 블루시그넘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요?
블루시그넘은 언제나 투명한 소통을 강조하며 일해요. 작은 집단이다보니 혼자만 알아도 되는 정보는 없거든요. 단지 필요한 내용 뿐만이 아니라 실수한 것, 실패한 것들까지 공유하는 걸 즐겨요. 오늘 내가 이렇게 망했다는 걸 다함께 알아야 다른 팀원이 이후 같은 막다른 길에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걸 막을 수 있잖아요.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가 누군가 생각지도 못한 솔루션을 제안해줄 때도 있고요. 편안한 협업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니, 그런 게 잘 맞는 분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일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블루시그넘이 만들었다면 퀄리티는 믿고 간다, 는 느낌이 된다면 좋겠어요. 블루시그넘 프로덕트라고 하면 괜히 더 써보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좋은 프로덕트가 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신기한 기능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유저가 프로덕트를 쓸 때 느끼는 '기분'이나 '느낌'이 어쩌면 전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유저에게 특별한 기분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흥미로운 컨셉, 착 붙는 캐치프레이즈, 쾌감 있는 인터랙션 등의 요소들을 통해 아주 원초적인 감각 단계에서부터 다가가야 한다고 믿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그런 멋진 경험을 촘촘하게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블루시그넘이 어떤 기업이 되길 바라나요?
저희의 영향력이 게속 넓어져서 단순히 한 회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이 시장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기업들이 더욱 높은 수준의 정신건강 헬스케어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는, 그런 시장을 블루시그넘이 선도하기를 바라요. 저는 블루시그넘이 틀림없이 수많은 처음을 해낼 거라고 생각해요.